글쓰기/기억 속 거짓의 이야기

diary1.마지막기억

유리노트 2022. 10. 27.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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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기억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절부절하던 그녀는 결국 휴대폰을 끝끝내 놓지 못했다. 셀 수 없이 길게 뻗은 동일한 번호가 나열되어있는 화면, 그리고 그녀는 다시 전화 걸기를 반복한다. 어느 원룸 건물의 계단에서 앉았다 일어났다의 반복. 물한잔 마시지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짓던 날이었다. 이윽고 문이 열리고 남자가 걸어나와 여자앞에 섰다. 말없이 여자의 손목을 잡고 끌어당기며 들어오라 허락하였다. 집 안에 차여진 단촐한 밥상. 된장찌개와 계란후라이 김치 그리고 김 막 지은 하얀쌀밥. 

밥을 먹으며 둘은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밥을 다 먹으면 돌아가야 할 시간이라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었다. 여자는 또 하염없이 울었다. 마지막 식사를 하고 인사도 없이 그들은 헤어졌다. 영원히 영원토록 그리고 만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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